사실 무슨 내용의 책인지 전혀 모르고 읽기 시작했다. 깔끔한 표지가 마음에 들었을 수도 있고, 사전만 한 두께 때문에 호기심이 생겼을지도 모르겠다.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세이노라는 필명의 한 사람이 인생을 살면서 겪은 깨달음을 엮은 책 정도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 저자는 서문에서 ‘경쟁에서 떳떳하게 살아남기‘에 대한 글로 책을 표현하고 있다.
지금부터 책의 주요 내용을 정리하면서, 내 생각을 조금씩 덧붙여 보겠다. 700페이지, 3부로 구성된 두꺼운 책이기 때문에, 3개의 포스팅으로 나누어서 글을 정리할 생각이다. 1~3부는 작은 챕터로 구성되어 있으며 하나의 주제를 담고 있다. 모든 챕터를 정리할 수는 없고, 인상 깊었다고 생각되는 부분만 정리할 생각이다.
1부: 아무것도 가진 게 없다고 느껴질 때
삶이 그대를 속이면 분노하라
당신의 현재 삶에 대해 분노해야 한다고 말한다. Say No!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현재의 삶이 절망스럽고 괴롭고 암흑에 싸여 있다는 느낌을 받고 있는가? 그렇다면 이제 분노하고 닫힌 자신의 문을 박차고 나올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출렁인다고 다 부질없는 것이 아니다. 슬픔으로 허물어진 상처, 잘못 살아온 세월을 지우고 다시 출발하고 싶은 세월을 시작하기를 바란다.
스트레스의 뿌리를 없애라
우리는 끊임없이 스트레스를 받는 삶을 살고 있다. 스트레스의 원천을 제거하라고 저자는 말한다. 상황을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할지 모르고, 문제가 무엇인지 파악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지이다. 그리고 그 무지함의 뿌리는 게으름이다. 즉 무지함을 유발하는 게으름이 스트레스의 원천이다. 누워서 이리저리 궁리해 봐도 스트레스만 커질 뿐 답은 나오지 않을 것이다. 절대 회피하면 안 된다. 책을 읽고 사람을 만나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론을 만드는 것이 문제 해결과 스트레스 해소의 지름길이다.
미래를 미리 계산하지 말라
현재의 데이터를 기준으로 미래를 계산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삶이 어떤 식으로 진행될지 아무도 알지 못한다. 물론 몇 년째 삶에 변화가 없다면 길을 잘못 들었을 뿐이다. 그때는 과감하게 진로를 수정한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꾸준히 노력하고 진로를 조정해야 얻을 수 있는 미래의 결과를 현재의 기준으로 미리 예단하지 말기 바란다.
개인적인 의견으로 미래에 대한 걱정과 불안이 현재의 삶을 위협하는 가장 치명적인 요소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올바르다고 생각하는 길로 방향키를 조금씩 수정하면서 하루하루를 그저 살아가는 것이다. 나는 그게 맞다고 생각한다.
10분 이상 고민하지 말아라
‘우리가 하는 걱정거리의 40%는 절대 일어나지 않을 사건들에 대한 것이다’라는 말이 있다. 저자는 고민을 두 가지로 나눈다. 해결할 수 있는 고민과 해결할 수 없는 고민이다. 방법은 우리가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의 해결책만을 고민하면 된다. 나머지는 신의 영역이고 우리의 의지로 해결될 수 없는 문제이다. 가만히 우리의 고민을 종이에 적어보자. 대부분 3~4줄이면 정리될 것이다. 대부분의 문제는 10분 안에 해결책이 나오게 마련이다. 애써 외면하고 고민하기 싫어서 방치했을 것이다.
고민은 당신의 영혼을 갉아먹는다. 문제의 핵심을 정리해서 정확히 파악하고, 해결책을 찾아서 그대로 실행하라. 저자의 조언은 간결하고 정확하다. 책상에 앉아서 문제를 종이에 적고 10분을 고민한다. 문제를 자력으로 해결할 수 있는지 없는지 파악한다. 문제의 해결책을 바로 실행한다. 단순하고 명쾌한 해답이다.
성격에 맞는 일을 하라
자신이 내향적인 사람인지, 외향적인 사람인지, 혹은 양쪽의 측면을 모두 가지고 있는 사람인지 파악한다. 성격이 내향적인 사람이라면 외향적으로 변하기 위해 여러 가지 시도를 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저자의 의견은 자기 성격에 어울리지 않는 일은 가능하면 피하라고 충고한다.
오래전에 군대에서 읽었던 책이 기억난다. ‘성격대로 살아가기’라는 책이었는데, 말 그대로 성격에 맞게 살아가라는 내용으로 어렴풋이 기억한다. 이 부분에 공감하는 게 근본적인 성격은 바꿀 수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저 자신의 성격에 맞는 최선의 길을 탐색하고 개척하는 것이 인생의 지름길일 것이다. ‘같은 노력이면 이왕이면 효율 또는 연비가 좋은 쪽을 선택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
이런 일은 하지 말아라
찰리 채플린의 1936년 제작 무성영화인 모던 타임스를 예시로 들고 있다. 기계의 부속으로 살아가는 인생은 너무나 고단하다. 당신이 받는 대가가 고객의 수와 관련 없이 정해져 있다면, 혹은 당신의 노력 여하와 관계없이 결정된다면 그 직업은 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한다.
현재의 모습은 초라할지라도, 나중에 자신의 주도로 사업을 개척할 수 있는 분야라면, 혹은 미래의 밑거름이 될 수 있는 분야라면 추천할 수 있을 것이다.
일의 대가는 질로 따져라
대가를 준 만큼만 일하겠다는 마인드로는 힘들다. 당신이 무언가를 먼저 보여주지 않으면 국물도 없는 것이 삶의 현실이다. 보상의 수레바퀴는 언제나 처음에는 천천히 돈다. 즉 가속도가 붙기까지 시간이 소요된다. 몇 시간을 일하고 얼마를 받는지는 잊어야 한다. 일의 질적인 결과의 개선에 관심을 두어야 한다. 몇 년 후에 받게 될 대우에 걸맞은 일솜씨를 미리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좋아하는 일이라고 섣불리 하지 마라
좋아한다고 무조건 그 길을 선택하지 말고, 같은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보다 훨씬 더 잘할 자신이 있을 때 그 길을 선택해야 한다. 더불어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한다고 행복이 보장되는 것도 아니다. 당신이 좋아하는 일은 대부분은 이른바 열정 페이를 받아들여야 할 것이고, 워라밸 따위는 잊어야 할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이런 자신이 없다면 적당히 그럭저럭 괜찮은 일을 찾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을 것이다.
후기
더 많은 챕터와 내용이 들어있지만, 몇 가지만 추려서 정리하였다. 인상적인 부분도 있고, 다소 표현이 세다는 느낌도 있다. 1955년생이라는 저자의 나이를 감안하면, 예시로 등장하는 경험이 현재와 다소 동떨어진 부분이 있다고 생각된다. 책을 좀 더 읽어가면서 70에 가까운 그의 인생 경험이 어떤 남다른 통찰을 가져다줄지 좀 더 기대해 보기로 하겠다.
세이노의 가르침(3부): 삶의 전반에 조언이 필요할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