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 (EBS 자본주의-금융 지능은 있는가) 개요,금융 지능은 있는가?, 리뷰


개요

자본주의 세상은 돈이 최고의 가치를 가지고, 우리는 모두 부자가 되고 싶어 한다. 하지만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금융에 대한 지식이 있어야 하고, 그 지식이 없으면 현대사회에서 살아남을 수가 없다. 한국에서는 2000년에 제정된 금융지주 회사법을 계기로, 은행이 신용카드, 보험, 펀드를 판매하게 된다. 즉 은행은 은행 지주회사 외에 증권, 보험, 투자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는 1999년 미국에서 제정된 금융서비스 현대화법에 영향을 받은 것이다. 전설적인 투자자 조지 소로스는 이를 두고 “유조선의 칸막이가 사라진 것이다”라고 말했다. 유조선의 전복을 막기 위해 구획을 나눠 놓은 것처럼, 규제를 통해 금융시장을 제어하고 있었지만, 이런 규제가 철폐된 것을 칸막이가 사라졌다고 비유한 것이다. 이제는 저축보다 투자를 권하는 사회가 도래한 것이다.


금융지능은 있는가?

우리는 은행을 친한 친구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라는 의문을 가져야 한다. 근본적으로 은행을 이익을 목적으로 하는 기업이고, 은행원이 금융상품을 권하는 것은 그들에게 주어지는 인센티브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판매되는 펀드 상품의 숫자와 그 복잡성을 감안할 때 판매자가 이에 대해 모두 알고 있는 것은 불가능하다. 즉 이 시점에서 소비자의 현명한 판단과 금융 지식이 요구되는 것이다. 이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가 저축은행 사태이다. 저축은행이 영업정지를 당한 사례인데, 그 손해는 투자자, 예금자가 고스란히 떠맡았다. 2001년 소규모로 운영되던 신용금고가 저축은행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단순히 은행이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다는 이유로 신뢰하고 큰돈을 맡기게 되면서, 저축은행의 부정 대출과 비자금 조성을 유발하게 되었다. 동시에 문제가 되는 것이 후순위 채권이었다. 저축은행이 파산할 시 예금자는 최고 5천만 원까지 원금을 보장받을 수 있는데, 후순위 채권은 은행이 채무를 지고 있는 채권자에 대한 모든 부채가 청산된 다음에 상환받을 수 있는 금융상품을 말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BIS 비율(자기자본/위험가중자산)을 이 모든 사태의 원인으로 지목할 수 있다. 이 비율이 낮아지면 금융당국의 개선 명령을 받게 되는데 예금이 아닌 후순위 채권의 비중을 높여 위험가중자산을 줄임으로써 BIS 비율이 개선되는 효과를 얻게 된 것이다. 결국 너무 몰라서, 순진해서, 은행을 너무 믿어서 이런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이제는 펀드에 대해서 알아보자. 주식·채권이 조합된 펀드에 투자한 돈은 수탁회사로 가고, 그 돈은 다시 자산운용회사로 가서 펀드 매니저가 투자를 결정한다. 그리고 이익이 발생하면 투자한 비율대로 투자자에게 이익이 돌아가는 아주 단순한 구조이다. 펀드를 고를 때에는 자신의 투자목적과 위험선호도 및 투자 스타일에 맞는 상품을 골라야 한다. 자산운용회사와 수탁회사는 자산을 운용·보관하는 대가로 우리에게 수수료를 받고 있지만 수수료는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운용회사가 고객의 돈으로 주식과 채권을 샀다가 이를 되팔아서 현금화하는 것에 대한 수수료는 매매 회전율로 판단할 수 있는데, 우리나라의 대형펀드는 이 매매 회전율이 1,400~1,500%를 육박하는 경우도 흔하다고 한다. 약관이나 약정을 꼼꼼하게 읽고 이 숨겨진 비용도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펀드 상품의 이름을 통해 알아야 하는 최소한의 정보도 파악할 수 있다. 자산운용사, 투자전략, 주식 또는 채권의 투자 비중, 펀드 시리즈의 번호(시리즈 번호가 높다면 신뢰성이 있다고 판단할 수 있음), 클래스 A~C 표기를 통해 수수료가 선취, 후취, 없음인지 판단할 수 있다. 또한 펀드의 수익률은 높다고 광고하는 건 과거의 실적일 뿐, 그만큼 고위험 상품일 수 있고, 주식에도 상승 또는 하락의 추세가 있는 것처럼 광고의 수익률은 단지 고점을 나타낼 뿐 전적으로 신뢰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다음으로 알아볼 상품은 보험이다. 여기서 우선 명심해야 할 것은 보험은 재테크를 위한 투자상품이 아니라는 것이다. 보험은 보험료가 낮고 보험의 기능에 충실한 상품에 가입하고, 나머지 금액은 수익성이 높고, 자신의 투자성향에 맞는 상품에 투자해야 할 것이다. 보험은 정액 보장보험과 실손 보장보험으로 나눌 수 있다. 정액 보장은 중복으로 보장을 받을 수 있고, 실손 보장은 말 그대로 실제 일어난 손실에 비례해서 보상해 주는 상품을 말한다. 예를 들어 각각 3가지의 암보험 상품에 가입하면 정액 보장은 총 3건의 보험금을 받을 수 있지만, 실손 보장은 총보험금을 1/3로 나누어서 지급받을 수 있는 것이다. 다양한 광고에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 실손 보장보험은 하나만 가입하면 충분하다.

마지막으로 파생상품에 대해 알아보자. 파생상품은 그 가치가 통화, 채권, 주식 등 기초 금융자산의 가치변동에 의해 결정되는 금융계약을 말한다. 그 종류에는 선도, 선물, 옵션, 스와프로 나누어진다. 2008년 미국 금융위기를 통해 이 내용을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주택 소유자는 주택을 구매하면서 이를 담보로 대출(모기지)받고, 채권자는 이 권리를 투자은행에 판다. 투자은행은 다양한 신용위험을 가진 모기지(주택담보대출)를 합성하여 서브프라임 모기지 상품을 만들어 판매한다. 동시에 모기지 상품의 파산에 대비한 여러 파생상품을 만들어 다시 판매하는 것이다. 즉, 파생상품은 환율, 금리, 주가 등 기초금융자산 지표의 등락에 기반하여 부차적으로 생겨난 금융상품인 것이다.

다큐멘터리에서는 상기의 4가지 설명을 토대로 금융지능의 필요성을 제기한다. 금융지능은 금융에 대한 이해력을 말한다. OECD 국가들 사이에서 우리나라의 금융 이해력은 많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난다. 돈에 대한 이야기를 터부시해 왔던 한국 사회의 풍조와도 관련이 있을 것이다. 다큐멘터리에서 등장하는 미국 사회의 조기 금융교육을 보면 저축만이 아닌 소비, 투자, 기부에 대해 다각도로 교육이 이루어지는 것을 알 수 있다. 한국 사회에서도 조기 금융교육이 필요하다는 입장에서 많은 시도를 하고 있지만 아직 많이 부족하다. 저축, 소비, 투자, 기부뿐만 아니라 돈을 벌기는 정말 어렵다는 메시지와 투자의 위험성에 대한 교육도 반드시 수반되어야 할 것이다.


리뷰

2012년에 방영된 내용이라 지금 시점에서는 이미 지나가 버린 정보가 많다는 점이 아쉬웠다. 은행, 펀드, 보험, 파생상품에 대해서 아주 깊이 들어가지는 않았지만, 최소한 모르고 당하는 경우는 없어야 한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었다. 이 시점에서 일생에 걸쳐서 우리에게 투자자문을 해줄 수 있는 누군가가 필요하다고 느낀다. 하지만 금융상품 추천에 있어서 판매원은 고객에게 최선의 이익을 주기보다는 판매 보수가 높은 방향으로 자문이 이뤄지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다. 회사에 소속되지 않은 독립적인 재무 상담을 해줄 사람이 필요하다. 그리고 수익의 일정 부분을 가져가는 수수료 개념이 아닌, 수익성과 분리된 자문료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학자들은 주장한다. 우리에게 금융에 대해 알려 줄 시스템의 부재에 관해 이야기했지만, 우리의 금융 이해력과 지식을 스스로 늘리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은 더 강조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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