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배드 지니어스> 발단, 줄거리, 결말, 후기

모범생에 명석한 두뇌를 가진 린, 친구인 그레이스와 그녀의 남자친구 팟을 돕다가 우연한 계기로 대가를 받고 학생들의 부정행위를 돕게 된다. 점점 일이 커지고 의뢰 학생도 늘어간다. 미국 유학을 위한 STIC 시험에서 린은 더 크고 대담한 계획을 준비한다.
<출처: ‘배드 지니어스’ 스틸샷>


발단

“응시자의 학업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치러지는 STIC 시험은 미국대학에 지원하려면 꼭 응시해야 하는 시험이다.”라는 내레이션과 함께 영화가 시작된다. 주인공 린은 중학교 내내 우수한 학생이었고, 각종 경시 대회에서도 뛰어난 성과를 보이고 있었다. 학교에서 제일 처음 만난 그레이스와 3년 내내 단짝 친구가 된다. 영화는 경찰 조사실에서 캐릭터들을 인터뷰하는 장면과 고등학교 시절, 두 시점을 오가면서 진행된다. 린은 공부에 소질이 없는 그레이스에게 과외를 해주기로 하고, 그렇게 첫 중간고사를 치르게 된다. 예상외로 어려운 시험에 그레이스는 애를 먹고 있었고, 린은 지우개에 몰래 답을 적어 건네주는 방법으로 그레이스의 시험을 돕는다. 그렇게 린의 첫 번째 부정행위가 시작되었다.


줄거리

축하 파티를 제안하는 그레이스, 린은 그레이스와 그녀의 남자친구, 팟과 함께 호텔에서 파티를 하는데, 그레이스의 커닝 소식을 이미 알고 있던 상류층 팟은, 본인과 친구 5명의 성적을 대가로 린에게 큰돈을 제시한다. 린은 피아노 연주를 기반으로 커닝 방법을 제시하고, 점점 판이 커지면서 아예 피아노 교습이라는 명목으로 고객들을 모집하게 된다. 2학년이 되고 뱅크가 등장한다. 린은 퀴즈 경시대회에서 뱅크를 만나는데, 린 못지않게 명석한 두뇌를 가지고 있는 장학생이었다. 홀어머니의 세탁소 일을 도우면서 어렵지만 열심히 살고 있던 뱅크는, 시험 중에 통이라는 친구의 커닝 사실을 고발하게 된다. 사실 통은 린의 고객이었고, 교장 선생님이 통을 추궁하는 과정에서 린이 학생들의 커닝을 돕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고등학교 3학년이 되고, 그레이스는 린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그레이스의 도움으로 팟의 성적이 향상되었다고 생각하는 팟의 부모님은 그레이스에게 팟과 같이 미국으로 유학 갈 것을 권하고, 두 사람은 미국 유학을 위한 STIC 점수가 필요했다. 거절 의사를 전하려 팟이 머물고 있던 호텔에 간 린은 벽에 걸려있던 세계 시간을 보고 우연히 STIC 시험의 빈틈을 발견하게 된다. 태국보다 4시간 빠른 호주에서 린이 먼저 시험을 치르고, 시험 내용을 그레이스와 팟 그리고 돈을 낸 응시생들에게 전달한다는 계획이었다. 다만 린과 함께 시험 내용을 기억하고 전달 할 머리 좋은 공범이 필요했다. 그 시각 뱅크는 깡패한테 폭행당해 다음 날 있었던 장학금 자격시험을 놓치게 되고, 이는 말할 필요도 없이 팟의 술수였다. 팟은 세미나를 통해 응시생들을 모집하고 그렇게 그들의 계획은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었다.

린은 뱅크를 설득하고, 장학금을 놓친 그는 결국 그녀의 설득에 넘어간다. 호주에서 시험을 치르는 린과 뱅크는 매 교시 쉬는 시간 화장실 변기 뚜껑에 숨겨 놓은 휴대전화를 통해 팟과 그레이스에게 정답을 전달하고, 두 사람은 인쇄소를 이용해 시험에 사용될 연필의 바코드에 정답을 기재, 응시자에게 나눠준다는 계획을 세운다. 2교시까지는 걸리지 않고 무사히 정답을 전송했지만, 화장실을 너무 오래 쓴다는 다른 응시자들의 제보로 결국 감독관이 화장실 문을 두드리고, 뱅크가 발각되고 만다. 린은 갖가지 수법을 활용해 간신히 태국으로 정답을 전송하지만, 먼저 시험장을 떠났다는 이유로 불합격 처리되고 만다. 주호주 태국 대사관에서 조사받는 뱅크를 린이 바라본다. 린은 조용히 흐느끼고, 뱅크는 이별을 말하는 듯 조용히 웃는다.


결말

린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던 그레이스와 팟은 공항에서 그녀를 환대하지만, 이 모든 상황에 지쳐버린 린은 보스턴에서까지 너희들의 시험을 대신해 줄 수는 없다며 공항을 떠나 버린다. 화면이 암전되었다가 린이 면접을 보는 장면으로 이어진다. 다른 사람들을 교육하거나, 지도를 해본 적이 있냐는 면접관의 질문에 린은 그렇다고 대답한다. 팟과 그레이스 그리고 돈 많은 응시자들이 합격 축하 파티를 벌이고 있는 장면이 이어서 등장한다. 교육만이 아닌 학생들에게 모범이 될 수 있냐는 면접관의 질문에 린은 대답을 망설인다. 린은 자신이 과거에 저지른 잘못을 인정하고, 후회하고 있다고 솔직하게 말한다.

결국 뱅크는 학교에서 퇴학당하게 되고, 얼마 후, 뱅크는 어머니의 세탁소로 린을 부른다. 그리고 린이 뱅크에게 제안했던 것처럼 STIC 시험과 똑같은 방식으로 수능시험에서 돈을 벌자고 제안한다. 거절하는 린에게 STIC 시험에서의 모든 부정행위에 대해 알리겠다고 뱅크가 말하지만, 그녀는 자리를 떠난다. 마지막으로 린이 STIC 시험에서 저질렀던 모든 부정행위를 고백하는 공개 인터뷰를 하면서 영화는 막을 내린다.


후기

익히 알려진 아시아 국가들의 학구열과 치열한 경쟁을 보면, 비슷한 학창 시절을 겪었던 사람으로서 동질감이 느껴지는 부분이 상당히 많았다. 영화의 구성에 대해 찬사를 보내고 싶은 점이 몇 가지 있다. 청소년 소재의 영화임에도, 감독관과 주인공 간의 묘한 긴장감을 끝까지 유지했다는 점이다. 두 번째로, 호주에서 진행되는 STIC 시험에서 부정행위가 걸리지 않을까 봐 숨 졸이게 하는 장면은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로 꼽을 만하다. 마지막 장면에서 린이 지나왔던 어두운 길을 그대로 답습하는 뱅크를 바라보는 마음은 매우 착잡했다. 린의 고백이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 궁금해졌는데, 용기 있는 행동이라는 평가보다 린의 앞날이 걱정된다는 표현이 이 상황에 더 적절할 것 같다.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