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 5년, 세후 55억> 4장, 5장, 6장, 후기


4장

주가는 언제나 꾸준한 상승세를 보일 수 없다. 수많은 파도를 만들며 올라간다. 일반적으로 주가는 10% 정도 수익이 난 이후에는, 몇 프로의 조정이 찾아오곤 한다. 조정 단계에서 이동 평균선은 역배열(5, 10, 20, 60, 120일 주가의 이동평균선이 위에서 아래로 순서대로 배열되지 않고 역배열 되는 상황)로 바뀌고 데드 크로스(단기 이동평균선이 중장기 이동평균선을 돌파하여 아래로 하락하는 현상)가 찾아오게 된다. 이 순간을 버텨내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다.

결국 중요한 건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이들이 어떻게 움직이고 대응할지 끊임없이 시뮬레이션하고 계획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지속 가능한 수익을 낼 수 있다. 일반적으로 가격에 집중하고 쫓다 보면 흐름을 놓치기 일쑤이다. 호가창의 가격보다는 가격 뒤에 숨은 의도를 파악하고, 이를 나의 투자에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저자의 투자 스타일 즉, 스나이퍼 매매의 핵심은 첫째 종목, 둘째 기간, 셋째 수익이다. 코스피든 코스닥이든 큰돈으로 투자하기에 적합한 시가총액 5,000억 원 이상의 우량기업에만 투자한다.


5장

지금까지 매수를 이야기했다면 이제, 매도를 이야기해야 한다. 흔히들 매수보다 매도가 더 어렵다고들 한다. 일반적으로 MACD(주가의 골든 크로스, 데드크로스를 막대그래프로 표시한 것, 빨간색에서 파란색으로 변하는 구간이 데드 크로스, 파란색에서 빨간색으로 변하는 구간을 골든 크로스로 파악함)와 RSI(매수와 매도의 상대적 강도 지수, 0~100의 수치를 가지게 되는데, 0에 가까울수록 파는 힘이 강한 것이고, 100에 가까울수록 사는 힘이 강함)를 토대로 매도 시점을 파악하곤 한다. 그러나 문제는 이 지표들은 큰손들에 의해 언제든지 인위적으로 만들어질 수 있다는 사실이다.

저자의 경우, 사람들이 지금 흥분한 상태인지, 언론에서 장밋빛 미래가 다가왔으니 투자하라고 부추기는지, ‘안 사면 바보’라고 현혹하는 현상이 나타날 때가 고점이라고 이야기한다. 작가가 매도의 시점을 이야기하지만, 제약주의 기준으로 설명했기에 사실 다른 섹터에 일괄적으로 적용하기는 어려운 것 같다. 다만 기술적 지표가 정량적 분석이라면, ‘여기서 익절매하면 만족할까, 후회할까?’라는 물음과 답을 구하는 행위를 매도의 정성적 분석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익절매도 어려운데 손절매는 얼마나 어려울까. 손실을 인정하고 확정해야 하는 손절매는 매도 중에 가장 어렵다고 말한다. 손실을 피할 수는 없다. 주식 투자의 핵심은 결국 벌 때 크게 벌고, 잃을 땐 적게 잃는 것이다. 손절매할 때는 자신만의 손절매 기준 퍼센트를 정해 놓아야 할 것이다. 자신만의 손절매 기준에 따라 손실을 최소화했다면, 실패의 원인을 찾아 두 번 다시 그런 실패를 반복하지 말아야 한다. 저자가 5억 원을 손절한 기억을 설명한다. 2020년 장이 과열되어 너도나도 돈을 벌었다는 사람들이 생겨나고 있었고, 코스피 지수는 2,300을 넘어서고 있었다.

남들이 기대하지 않는 시간과 종목에서 수익을 내는 투자를 하고 있던 작가는 당황하게 되고, 마음을 바꾼다. 하락장에서 수익을 가져다주는 VIX지수(Volatility index, S&P500 지수의 옵션가격의 변동성을 나타내는 지표이며 주가지수와 반대로 움직이므로 공포지수라고도 부른다)에 투자하고, 시장이 무너지기를 기다린다. 기대와는 달리 나스닥과 종합주가지수는 상승하고, 최종적으로 5억의 손실을 보게 된다. 그렇지만 이후 VIX 지수 상품은 1/6 토막이 나버렸고, 5억 원에 대한 미련에 손절매하지 않았다면 재기할 수 없었을 것이다.

시장의 경고 신호에 관해 이야기한다. 주식을 하면서 너무 많은 변수를 고민하면, 정작 본질을 놓치기 쉽다. 그렇지만 다음의 신호는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첫 번째는 환율의 상승, 두 번째는 카나리아 종목(하락 장이 예상되는 경우, 시가총액이 낮은 저가주를 인위적으로 띄워 사람들을 유인한 후 물량을 넘기고 빠지는 수법), 세 번째 코스피가 하락장일 때 어떤 형태로 밀렸는지 파악한다. 아침부터 오후까지 지속적으로 밀리거나 급락이 이루어지면 긴장한다.

6장

책 내용을 보다 보면 시장을 교란하는 여러 요인을 보게 된다. 자연스레 공매도, 외국인 투자자, 기관을 탓하게 된다. 하지만 그럴 필요가 없다. 공매도를 거는 상황에 겁먹기보다 어떤 조건에서 공매도 세력이 쇼트 커버링(주식을 차입하여 매각한 후, 하락장에서 주식 상환을 위해 다시 주식을 매입하는 것)이 들어올지를 잘 생각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시장의 룰이 그렇다면 그 룰 안에서 수익 낼 방법을 고민하면 된다. 주식투자는 사고가 유연해야 한다. 주식은 누구도 알려주지 않는 욕망과 절제를 다루는 학문이다.

만약 어떤 투자에 실패했다면, 실패 원인은 나에게 있다. 주식을 하면서 가장 위험한 순간 두 가지를 언급한다. 첫째, ‘반드시 오른다’라고 생각하는 순간이고, 둘째, 실패했을 때 무리해서 한 번에 만회하려고 하면 대부분 사달이 난다. 주식 투자자는 자본주의 수도승임을 명심하고, 너무 좋아하거나, 공포에 질려있거나, 너무 치우치거나, 모자라지 않게 감정을 유지해야 한다.

초보자가 돈을 버는 이유에 관해 설명한다. 보통 ‘그냥 좋아 보여서’ 주식을 사는 경우가 많다. 그렇지만 의외로 그런 결정이 적중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 아는 게 많아지면 매매가 복잡해진다. 공부를 많이 해도 매매는 단순해야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경우가 많다. 주식에서 수익은 운이다. 진짜 실력은 손실을 어떻게 다루는지를 통해 판가름이 난다. 모두가 주식을 사면서 희망에 부풀어 있을 때, 반대로 이 주식에서 얼마까지 잃어도 좋다는 한도부터 정하고 마음의 준비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손실이 나더라도, 손실을 확정하더라도 한 번에 이를 메꾸려 하지 말자. 손실을 메꾸기 위해 평소에 관심 없던 급등주에 투자하거나, 파생 상품의 반대 포지션에 투자하는 우를 범하지 말자. 지금 평정심을 잃었다고 판단되면, 차라리 아무것도 안 하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

후기

책에서 개인적으로 유용하다고 생각한 몇 가지 내용을 정리해 보려 한다. 첫 번째, 투자에 있어서 가장 기본은 모두가 관심을 가지지 않을 때 매수할 수 있는 소신과 모두가 흥분할 때 던질 수 있는 자기 절제가 중요하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 꾸준한 자기 관리, 감당 가능한 손실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손실을 확정하더라도 이를 급하게 메꾸려 하지 않고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두 번째, 차트, 각종 재무지표, 산업 동향 등을 꾸준히 공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너무 많은 변수를 고려하다 보면 본질을 놓치기 쉽다. 어느 정도 투자에 내공과 경력이 쌓였다면, 각종 지표나 숫자에서 시장과 투자자의 심리와 흐름을 읽어내고 빠른 투자 판단을 해야 한다.

세 번째, 매도의 타이밍이다. 매도가 매수보다 더 어렵다는 것이 일반적인 투자자의 생각이고, 대부분 기술적 분석에 의해 매도를 한다. 작가는 시장의 변화를 읽을 줄 아는 경험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사람들이 흥분한 상태인지, 1,000가 아닌 1,235 같은 수치의 주문이 넘치는지, 언론에서 장밋빛 미래를 예상하는지, 그렇다면 매도의 타이밍을 재야 할 것이다. 기술적 분석을 맹신하지 말고 그동안 본인이 해온 공부와 투자 경험과 감에 의지해야 할 것이다. 투자하는데 기본 중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상술한 내용을 명심하면서 투자할 수 있기를 개인적으로 바라면서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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