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 줄거리, 결말, 후기

조용하고 착하지만, 사람들과의 접촉을 꺼리는 청년 라스는 형 부부와 함께 살고 있다. 어느 날 집에 택배가 도착했다는 소식을 형수에게 전해 듣는다. 퇴근한 라스는 자신의 여자 친구를 형 부부에게 소개해 준다고 말하고, 리얼돌 비앙카를 그들에게 데려온다.
<출처: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 스틸샷>


줄거리

창문 밖을 바라보는 라스(라이언 고슬링), 형수 카린이 다가와 창고의 문을 두드린다. 난처한 기색으로 카린을 맞이한다. 아침을 같이 하자고 권하고, 라스는 교회를 가야 한다고 거절하지만, 카린은 교회 다녀온 후에는 어떻겠냐고 묻는다. 라스는 임신 중인데 몸조심하라고 숄을 둘러주면서 대답을 피한다. 예배를 보던 중, 라스는 옆의 아이가 떨어뜨린 장난감을 줍다가 다시 떨어뜨린다. 그 모습을 멀찍이 서 보던 회사 동료 마고가 웃음 짓는다. 교회에서 돌아온 라스는 카린의 외침을 짐짓 모른 척 창고로 도망간다. 다음 날 회사에 출근한 라스, 옆자리 동료가 주문 제작 가능한 리얼돌 사이트를 보면서 재밌어하며 웃는다. 라스는 그의 말에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마침 출근한 마고는 집이 같은 방향인데 카풀하면 어떻겠냐고 묻고, 라스는 커피 당번이라면서 탕비실로 사라진다. 퇴근하고 창고로 들어가려는 라스를 카린이 붙잡고, 결국 집에서 같이 식사한다. 그들은 라스가 혼자 지내는 시간이 너무 많은 것 같다고 걱정한다. 형 거스는 이 집의 절반은 네 것이라며, 집에 들어와 같이 살 것을 권하지만, 라스는 괜찮다며 사양한다.

6주 후, 라스는 카린으로부터 택배가 왔다는 전화를 받는다. 집에 돌아온 라스는 형 부부에게 친구가 왔다고 전하는데, 브라질에 와서 영어가 서툴고, 인터넷에서 만났고, 다리가 불편해서 휠체어를 타고 있다고 말한다. 젊은 남녀가 한방에 있기 부담스러우니 집에서 좀 재워 달라고 부탁한다. 부부는 그런 라스의 변화를 환영한다. 다음 장면에서 나오는 거스와 카린의 표정이 상당히 볼만하다. 리얼돌 비앙카를 데리고 온 라스가 그녀에 대해 세세하게 설명하지만, 거스와 카린의 귀에는 들어오지 않는다. 저녁을 마치고 창고로 가려는 라스, 카린은 장거리 여행으로 비앙카의 건강이 걱정되는데 내일 아침 병원에 가보는 게 어떠냐고 묻고 라스는 동의하고 돌아간다. 거스는 내일 가려는 병원 의사가 가정의인데 그게 지금 무슨 소용이냐고 묻고, 카린은 정신과도 겸하고 있다고 대답한다.

다음 날, 병원의 베르만 박사는 비앙카를 저혈압이라고 진료해 주고, 치료를 위해 매주 비앙카를 병원으로 데려오라고 라스에게 말한다. 박사는 형 부부와 라스에 대해 면담을 하고, 현재 모습의 그를 그대로 받아들이라고 말한다. 회사에 출근한 라스는 동료직원 신디의 생일파티에 초대받고, 마고는 같이 가자고 권한다. 순간 라스는 여자친구를 데려가도 괜찮겠냐고 묻고, 당황한 마고는 머뭇거린다. 거스와 카린은 마을 사람들과 만난 자리에서 평소처럼 라스를 대해줄 것을 부탁한다. 베르만 박사는 비앙카의 치료를 하면서 라스와 면담을 가지고, 본인의 이야기를 하면서 라스의 이야기를 끌어내려 한다. 라스는 주변인을 포용하고 껴안으려 하는 카린의 태도에 부담을 느낀다고 말한다. 비앙카와 신디의 파티에 참석한 라스, 모두의 이목이 쏠리고 마고가 나타나서 비앙카를 돌봐준다. 차츰 회사 동료들도 비앙카에게 말을 걸고, 라스도 위화감 없이 파티에 어울릴 수 있었다.

라스와 베르만 박사가 대화를 나누던 중 아이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그녀는 남편과 사별했으며, 자식이 없고, 아이를 가질 수도 없다. 라스는 비앙카도 그녀를 낳던 중 어머니가 돌아가셨기 때문에 아이를 가질 수 없다고 말한다. 이미 라스의 과거에 대해 알고 있었는지, “비앙카도 너랑 같았구나”라고 말을 잇고, 라스는 괴로워 한다. 마을 사람들은 비앙카에 말을 걸어 주고, 교회에서 같이 예배를 보고, 미용실에서 머리를 봐주는 등, 그들의 편견 없는 배려가 라스를 돕고 있다. 회사에서 우연히 마고를 바라보는 라스, 자꾸 마고의 모습이 눈에 밟힌다. 라스는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상심한 그녀를 위로하고 그녀와 볼링장에서 여가 시간을 보낸다. 라스는 마고에게 비앙카를 배신할 수 없다면서 오해는 하지 말 것을 부탁한다.

결말

어느 날 라스는 비앙카가 의식이 없다고 말하며, 앰뷸런스를 부른다. 베르만 박사도 병원에 도착하고 라스는 거스와 카린에게 비앙카가 매우 아프고, 곧 죽을 거란 얘기를 전한다. 비앙카가 아프다는 소식이 마을 사람들에게 전해지고, 거스와 카린은 왜 갑자기 상황이 급변했는지 베르만 박사에게 묻는다. 그녀는 모든 건 라스의 결정이고, 라스의 의지이고, 이제 비앙카를 보내기로 했다는 의견을 전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 비앙카가 떠나고 교회에서 목사와 마을 사람들은 보통 사람과 다를 바 없이 그녀에게 작별인사를 한다. 장례식이 끝나고 라스와 마고가 나란히 서서 미소를 띄운 채 영화는 막을 내린다.

후기

라스를 이해 해주는 지역 공동체가 없었다면 애초에 이 영화는 진행될 수 없었다. 비앙카가 아프다는 소식을 듣고 집엔 온 마을 주민들이 말한다, “우린 그저 곁에 같이 앉아 있으려고 왔어, 그게 힘들 때 친구가 해줄 수 있는 전부지”. 마을 주민들이 없었다면, 라스의 행동은 지역신문 기행란에 소개되는 게 오히려 현실성이 있을 것이다. 라스는 기본적으로 선한 사람이고, 마을 사람들도 그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라스와 비앙카를 포용했을 것이다. 라스와 비앙카는 같은 상처, 자신을 낳던 중 어머니를 먼저 보낸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 라스가 경험하지 못한 모성애를 전해준 인물이고, 그녀를 통해 문밖으로 나갈 수 있었고,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었다. 라스가 비앙카를 떠나보내는 결정도, 이제 어머니에 대한 죄책감에서 벗어나 밖으로 나가려 하는 것도 라스 자신의 의지에서 비롯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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