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가위손> 줄거리, 결말, 후기

창문 너머로 눈 내리는 고성을 바라보는 할머니가 등장하고, 손녀는 눈이 어디에서 오는지 묻는다. 할머니는 가위손을 가진 남성에 대해 얘기해 주겠다고 말한다. 한 과학자가 사람을 만들었지만 결국 완성하지 못하고 세상을 뜨고 만다. 남겨진 이의 이름은 에드워드
<출처: ‘가위손’ 스틸샷>


줄거리

저 멀리 창문 너머 눈 내리는 고성을 바라보는 할머니가 등장하고, 손녀는 눈이 어디에서 오는지 그녀에게 묻는다. 할머니는 가위손을 가진 남성에 대해 얘기해 주겠다고 말한다. 한 과학자가 있었고 먼저 사람을 만들고, 뇌와 심장을 주고, 그 밖의 대부분을 주었지만 결국 완성하지 못하고 먼저 세상을 뜬다. 박사가 생명을 준 에드워드는 혼자 남겨진다. 형형색색의 다양한 집들로 이루어진 마을, 화장품 외판원인 펙(다이앤 웨스트)은 마을을 돌아다니며 화장품을 팔지만, 생각처럼 되지 않는다. 차에 앉아서 한숨을 내쉬던 찰나, 백미러에 고성이 보이고 차를 몰아 그곳으로 향한다. 원색으로 칠해진 마을과 검은 고성의 대비가 기괴하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성에 도착한 펙은 정원의 아름다운 조형물에 감탄하면서 문이 열린 성안으로 들어선다. 손에 가위를 달고 있는 창백한 피부의 에드워드와 만나고 대화를 나눈다. 그녀는 갑자기 결심한 듯 에드워드를 데리고 집으로 향한다.

그들의 모습을 본 마을 여성들이 쉴 새 없이 수다를 떠는데, 앞으로의 에드워드가 조금 걱정된다. 펙은 에드워드에게 가족들을 소개해 주고, 창백하고 베인 상처가 많은 에드워드의 피부에 화장해 준다. 에드워드는 펙의 남편 빌을 대신해 정원수를 멋진 조형물로 만들어 준다. 잠시 후 마을 여성 한 명이 사탄의 힘이 넘치고, 지옥에서 왔다고 말하며 에드워드를 비난하고 떠난다. 숨 돌릴 틈도 없이 한 무리의 마을 여성들이 들이닥치고, 에드워드의 존재에 대해 관심을 갖는다. 펙에게 파티는 언제냐고 물으며 환영 파티를 강요하고 펙은 마지못해 5시에 하겠다고 한다. 펙의 부엌일을 돕다가 에드워드는 과거의 기억, 가위손을 들고 야채를 써는 로봇이었던 자신을 떠올린다. 그날 저녁 펙의 딸 킴 보그스(위노나 라이더)가 돌아오고 그녀의 방에서 자고 있던 에드워드를 보고 혼비백산한다. 펙은 킴에게 에드워드를 소개해 주려 하지만, 에드워드는 남편 빌이 건네준 술을 마시고 기절해 버리고 만다. 점점 마을에서의 생활에 적응하는 에드워드는, 마을 사람들의 정원, 커트, 반려동물 미용까지 담당하다가 결국 TV까지 출연하게 된다.

미용실을 열기 위해 에드워드와 펙은 은행에 대출을 문의해 보지만, 직업 경력, 저축 등 일반적인 대출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대출받지 못한다. 한편 에드워드가 가위손으로 자물쇠를 열어줬던 것을 기억하는 킴의 남자친구 짐은 아버지의 금고를 털 계획을 꾸미고, 킴에게 설득을 부탁한다. 계획 당일 무사히 문은 열었지만, 에드워드는 경보시스템이 있는 방에 갇히고 킴을 포함한 나머지 일당들은 모두 달아난다. 경찰에 잡힌 에드워드는 킴을 포함한 다른 공범에 대해 말하지 않는다. 정상참작이 되어 풀려나고 집에서 킴과 마주친 에드워드, 킴은 공범을 말하지 않아서 고맙다고, 경찰에게 누구 집인지 들었을 때 화가 났을 거라고 말한다. 에드워드는 이미 알고 있었다고, 그렇지만 네 부탁이라서 했다고 말한다.

에드워드의 선한 마음을 이용하려는 몇몇 이들에 의해 생긴 오해로 마을 사람들의 민심은 점점 돌아선다. 심지어 에드워드를 유혹하다가 거절당한 먼로 부인은 그가 자신을 겁탈하려 했다고 마을 사람들에게 말하고 있다. 크리스마스이브, 에드워드는 정원에서 얼음 천사상을 조각하고 있고, 지켜보던 킴은 눈꽃을 맞으면서 황홀경에 빠져 춤을 추고 있다. 먼발치에서 보고 있던 짐은 질투심을 느끼고 다가와서 킴을 밀고, 킴은 에드워드의 가위에 손을 베이고 만다. 킴의 만류에도 짐은 에드워드를 쫓아버리고, 에드워드는 마을의 조형물을 가위로 잘라버리면서 분노를 표출한다. 자신을 쫓던 경찰 차량을 피해 집으로 돌아온 에드워드는 혼자 있던 킴을 만난다. 서로의 감정을 확인한 두 사람은 조용히 서로를 껴안는다. 화가 난 짐은 술에 취해 차를 몰고 킴의 집으로 돌아오고, 근처를 지나던 킴의 동생은 짐의 차에 치일뻔하지만, 에드워드에 의해 구해진다. 이 모든 상황을 에드워드의 탓으로 오해한 마을 사람들, 다시 에드워드를 구타하는 짐, 경찰까지 출동한 상황에서 킴은 에드워드에게 도망가라고 외친다.


결말

성으로 도망간 에드워드를 몰래 찾아간 킴, 두 사람은 서로의 안부를 묻지만, 총을 들고 나타난 짐이 에드워드를 폭행한다. 두 사람이 뒤엉키고 킴이 말리던 상황에서, 에드워드는 짐을 죽이고 킴에게 이별을 고한다. 짐의 시체를 확인한 마을 사람들이 성안으로 들어오지만, 킴은 두 사람은 서로를 죽였다고 말하면서 마을 사람들을 돌려보낸다. 할머니는 킴은 그 이후로 다시는 에드워드를 만나지 못했다고 말하고, 어떻게 아느냐고 묻는 손녀에게 내가 거기 있었다고 대답한다. 그래도 언젠가 가볼 수 있지 않느냐고 묻는 손녀에게, 젊었을 때의 모습만 기억하게 해주고 싶다고 말한다. 그가 아직 거기에 살고 있는지 묻는 손녀, 그가 마을에 오기 전에 눈이 내린 적이 없지만 지금은 눈이 내리고 있다고 대답하는 할머니, “언젠가 너도 눈꽃을 맞으며 춤추는 기분을 이해하게 될 거야” 라는 말로 대답을 마친다. 수미상관의 연출로 끝나는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할머니, 킴이 말하는 ‘눈꽃을 맞으며 춤추는 기분‘은 사랑의 감정을 말하는 게 틀림없으리라.

후기

몽환적인 분위기, 기괴하고 고딕적이지만 동시에 아름다운 연출을 보여주는 팀 버튼의 작품을 좋아했다. 더불어 대사가 많지 않지만, 표정과 눈빛으로 많은 것을 말하는 조니 뎁의 연기, 대니 앨프먼의 음악도 인상 깊다. 두 사람 모두 팀 버튼 감독의 페르소나라고 할 만하다. 영화에서 인상 깊게 본 장면은 형형색색의 마을 외관, 마을 사람들의 의상과 대비되는 에드워드의 고성과 의상이었다. 영화 초반에는 차이를 인정하고 포용하는 모습이 있었지만, 사소한 오해로 틀어지고 결국 에드워드가 마을에서 받아들여지지 않는 모습을 초반의 색깔 대비가 암시하는 것 같았다. 예전에 인상 깊었던 영화를 다시 본 심정은 추억을 되새긴다는 점에서는 좋았지만, 복잡한 플롯과 디테일이 가득한 요즈음 영화들에 비교해서 연출과 진행은 다소 심심하고 담백하게 느껴졌다. 영화가 바뀐 건 아닐 테고, 내가 달라졌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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