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에이 아이> 줄거리, 결말, 해석

로봇회사의 하비 박사는 사랑의 감정을 지닌 아동 로봇 데이비드를 개발한다. 친아들이 불치병에 걸려 냉동인간이 된 헨리와 모니카 부부, 헨리는 데이비드를 입양하지만, 모니카는 거부감을 보인다. 하지만 점차 마음을 열고 데이비드에게 자신을 엄마로 인식시칸다.
<출처: ‘에이 아이’, 스틸샷>


줄거리

빙하가 녹고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해안 도시들이 사라지고, 기아로 인해 출산이 제한됨에 따라 인공지능에 기반한 로봇은 점차 인간사회의 필수요소로 자리잡게 된다. 로봇회사 사이버트로닉스에서 일하고 있는 하비 박사는 아이를 갖지 못하는 부모들을 위해 사랑의 감정을 지닌 아동 로봇 데이비드(헤일리 조엘 오스먼트)를 개발한다. 친아들 마틴이 불치병에 걸려 냉동인간이 된 헨리와 모니카 부부, 헨리는 데이비드를 입양하고 모니카는 이에 거부감을 보인다. 하지만 그녀는 점차 마음을 열어 데이비드에게 자신을 엄마로 인식시키고, 집에 혼자 있을 데이비드를 위해 테디라는 곰 인형 형태의 인공지능 로봇을 작동시켜 주고 둘은 친구가 된다. 얼마 후 아들 마틴이 기적적으로 회복해서 돌아오고, 마틴은 데이비드를 형제가 아닌 장난감으로 여기고 고의로 장난을 치게 된다. 엄마의 머리카락을 잘라서 가지고 있으면 엄마가 좋아할 거라고 데이비드에게 말해서 한밤중에 모니카를 놀라게 하고, 데이비드 앞에서 모니카에게 피노키오(인간이 되고 싶어 하는 인형의 이야기)를 읽어 달라고 부탁하는 등 악의적인 모습을 보인다. 어느 날 마틴의 생일 파티에 놀러 온 친구들이 데이비드를 데리고 장난을 치고, 데이비드는 마틴에게 자신을 지켜 달라고 애원하다가 같이 수영장에 빠진다. 마틴을 죽게 할 뻔한 사건을 계기로 더 이상 같이 살 수 없다고 생각한 헨리와 모니카 부부는 데이비드를 사이버트로닉스에 돌려 주기로 결정한다. 문제는 데이비드의 기억 회로에 모니카가 엄마로 각인된 이상, 재활용이 불가능하고 바로 폐기 처분될 상황이라는 것이다. 모니카는 어쩔 수 없이 숲속에 데이비드를 내려놓고, 사람이 있는 곳에 가지 말라고 당부하며 돈을 쥐여주고 도망치듯이 그곳을 떠난다. 데이비드는 사람이 아니라 미안하다고 외치며, 버리지 말라고 애원한다.

데이비드는 푸른 요정이 피노키오를 인간으로 만들었고, 인간이 되면 엄마의 사랑도 되찾을 수 있을 테니 푸른 요정을 찾아야 한다고 테디에게 말한다. 장면이 전환되어, 창부로 일하고 있는 지골로 조(주드 로)가 등장하고, 일하던 중 살인 누명을 쓰고 숲속으로 도망가게 된다. 데이비드와 조는 로봇 사냥꾼에게 포획되어 플래시 페어라는 로봇 처형 축제에 끌려가게 된다. 다양한 방법으로 로봇들을 처형하는 축제에서, 데이비드는 조에게 자신을 지켜 달라고 말하지만, 행사 관계자에 의해 처형 현장으로 끌려 나가게 된다. 데이비드가 살려달라고 외치는 통에 관객들은 그를 인간으로 착각하게 되고, 축제는 삽시간에 난장판이 된다. 조는 데이비드를 데리고 현장을 빠져나가고, 푸른 요정을 찾는 데이비드를 돕기 위해 루즈라는 도시로 함께 간다. 무엇이든 대답해주는 인공지능 닥터 노(Doctor Know)를 찾은 데이비드는 푸른 요정의 위치를 묻는다. 여러 번의 시행착오 끝에 마침내 푸른 요정의 위치 ‘사자가 우는 세상의 끝‘ 혹은 해수면 상승에 의해 폐허가 된 맨해튼이라는 것을 알게 된 데이비드는 조를 연행하러 온 경찰의 헬기를 탈취해 조와 함께 그곳을 찾아간다.

그들이 도착한 곳은 사이트로닉스의 본사, 거기서 자신과 같은 모습을 한 또 다른 데이비드를 만나게 되지만, 엄마를 빼앗기고 싶지 않았던 데이비드는 광기에 휩싸여 그 로봇을 파괴한다. 하비 박사가 나타나고 데이비드는 여기에 푸른 요정이 있는지, 인간이 될 수 있는지를 묻는다. 하비 박사는 넌 이미 인간이고 너를 이곳, 집으로 이끌기 위해서 닥터 노를 이용했다고 말한다. 그 어떤 로봇도 자발적으로 가지지 못했던 꿈이라는 것을, 인간이 되고 싶다는 꿈을 네가 가지고 있다고 칭찬한다. 다른 연구진들이 너를 보고 싶어 한다고 말하면서 잠시 자리를 비우고, 낙심한 데이비드는 건물 밖으로 나가 바닷속으로 뛰어들고 물속에서 푸른 요정을 발견한다. 주변에 있었던 조가 헬기로 데이비드를 구해내지만, 경찰에 의해 체포되고 두 사람은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한다. 데이비드는 헬기의 잠수정 모드를 이용해 물속에 잠긴 코니 아일랜드의 놀이 공원으로 들어가고, 피노키오 테마파크 내에서 푸른 요정을 드디어 발견한다. 인간이 되고 싶다는 소원을 계속 빌었고, 시간이 흘러 바다는 얼어붙고 데이비드는 작동을 멈춰 움직일 수 없게 되었다. 이후 2,000년의 세월이 흘렀다.

결말

데이비드는 초월적인 과학 기술을 가진 2,000년 후의 로봇에 의해 깨어나고, 그들은 데이비드의 기억을 분석하기 시작한다. 데이비드가 그토록 바라던 푸른 요정을 만나게 해주고, 데이비드는 그녀에게 인간이 되고 싶다는 소원을 빌지만 해줄 수 없다고 말한다. 또한 DNA가 없는 이상 엄마를 만나게 해줄 수 없다고 말하지만, 테디가 가지고 있던 모니카의 머리카락으로 마침내 데이비드는 엄마를 만난다. 그에게 주어진 시간은 오직 하루뿐이었지만, 헨리와 마틴이 없는 집에서 엄마를 위해 커피를 끓이고, 엄마가 머리를 감겨 주고, 그림을 그려서 보여주고, 생일 파티를 한다. 밤이 돼서 헤어질 시간이 다가오고, 엄마가 잠드는 모습을 보면서 데이비드도 잠들 수 없는 잠을 청한다.


해석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시사점은 영화의 마지막이 아닌 영화의 초반부에 제시된다, 하비 박사가 사랑의 감정을 지닌 아동 로봇을 개발했다고 매스컴 혹은 기타 연구진에게 알리는 자리에서 객석의 한 여성이 의문을 표한다. “인간을 사랑할 수 있는 로봇을 만드는 것보다 인간이 그들을 사랑할 수 있는지가 사실 더 큰 문제 아닌가요?”. 이 물음에 하비 박사는 “창조주가 아담을 사랑하려고 만든 것은 아니지 않나요?”라고 대답한다. 즉 인간이 로봇을 어떻게 대하는 가에 대한 문제는 애초에 하비 박사의 관심사가 아니었다. 하지만 이 문제는 데이비드를 계속해서 괴롭히는 문제였다. 엄마 모니카가 숲속에 데이비드를 버리는 장면, 로봇을 혐오하는 인간들에 의한 플래시 페어의 로봇 처형, 엄마의 사랑을 얻지 못해 푸른 요정을 찾고, 푸른 요정에게 소원을 빌면서 2,000년을 잠든 데이비드의 모습을 생각하면 인간이 로봇을 사랑할 수 있는가는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질문이라고 생각한다. 결말 부분에서 2,000년 후 미래의 로봇이 등장해서 데이비드의 소원을 들어준다는 부분은 다소 뜬금없다는 느낌이 있었지만, 영화 내내 데이비드가 인간이 돼서 엄마의 사랑을 받기를 얼마나 원했는지를 알고 있었기에 충분히 이해할만한 전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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