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머니볼> 줄거리, 캐릭터, 결말

플레이오프에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오클랜드의 단장 빌리 빈, 설상가상으로 팀의 핵심 선수 3명이 자유계약선수가 되어, 보스턴과 뉴욕으로 떠나게 된다. 지금과 같은 선수영입 및 팀 운영방식에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그는 다른 계획을 세운다.
<출처: ‘머니볼’ 스틸샷>


줄거리

통계를 기반으로 선수 가치 평가시스템을 구축했던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단장 빌리 빈(브래드 피트)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우수한 정규시즌 성적에도 불구하고, 오클랜드 단장 빌리 빈은 플레이오프에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었다. 무엇보다도 오클랜드 지역은 스몰마켓이기 때문에 재정적인 압박과 기존선수 유지 및 신규선수 영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직관과 스카우트로서의 무형의 경험이 아닌 수치에 근거한 선수 가치평가와 영입을 생각하게 된다. 이는 타 팀에서 선수 분석을 담당하던 피터 브랜드(조나 힐)를 우연히 만나는 것이 중요한 계기가 된다. 당해 자유계약선수가 된 팀의 핵심 선수 3명이 빅마켓인 보스턴과 뉴욕으로 떠남에 따라 해당 포지션의 대체 선수를 구하는 것이 급선무였다. 라커룸 이슈, 약물, 나이와 부상 등을 이유로 가치에 비해 저평가된 선수들을 출루율을 기반으로 영입하지만, 이는 감독과 팀 스카우트들의 반발을 사게 된다.

설상가상으로 팀은 시즌 개막 이후 최악의 부진을 달리게 되지만 빌리 빈 단장과 피터는 그들의 소신과 방식을 믿고 일을 진행한다. 준수한 실력을 보유했지만 라커룸 분위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선수, 단장의 의견에 반해 감독이 고집스럽게 기용하는 선수를 트레이드를 통해 다른 팀으로 보내는 강경책까지 쓰기에 이른다. 정규시즌 20연승의 대기록을 세우지만 ALDS(아메리칸 리그 디비전 시리즈)에서 미네소타 트윈스에 패하면서 또다시 플레이오프에서 성과를 내지 못하고 빌리 빈의 선수 영입 및 기용방식은 절반의 성공밖에 거두지 못한다. 시즌이 끝난 후 최후의 승자가 아니고서는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그를 고민에 빠지게 하는데, 동시에 MLB 리그 최대의 빅마켓 중 하나인 보스터 레드삭스로부터 단장 영입 제안을 받게 된다.


캐릭터

빌리 빈은 단장과 스카우트를 하기 전, 야구선수로서 커리어를 시작하게 된다. 고교 최대 유망주 중에 하나였지만 선수로서의 커리어는 냉정하게 말해 실패라고 할 수 있다. 고등학교 졸업시기에 전액장학금을 받고 스탠퍼드에 진학하느냐, 또는 야구선수로서 프로로 바로 진출하느냐의 갈림길에서 그는 후자를 선택했다. 그런 선택을 한 배경에는 “5툴 플레이어다, 보기 드문 재능이다” 등의 스카우트들의 입 발린 찬사가 중대한 영향을 끼쳤음은 말할 것도 없다. 무형의 요소로 선수의 재능을 판단하려 하는 스카우트들의 탁상공론에 염증을 느낀 빌리는 실제 통계에 기초해 선수의 가치를 정량적으로 판단하려 한다. 야구선수로서의 개인의 선택과 경험이 현재의 팀 운영철학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주는 영화의 장면들도 흥미롭다. 클리블랜드에 트레이드 협상을 하러 갔다가 우연히 만나게 된 피터, 피터는 작중 빌리 빈의 가장 든든한 조력자 및 참모 역할을 수행한다. 무엇보다도 빌리 빈의 주장에 대한 통계적인 근거를 마련하였으며, 이를 토대로 저평가된 각 팀의 선수들을 선별하였고, 미디어의 비판과 스카우트들의 반대에도 빌리 빈의 소신이 흔들리지 않도록 지탱해 주는 버팀목이 되었다.


결말

빌리가 보스턴에 다녀왔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피터는 그에게 얼마의 연봉을 제시받았는지 물어본다. 액수를 알려주는 빌리에게 피터는 “아마도 야구 역사상 가장 높은 단장 연봉일 것이다”라고 말한다. 그런데도 뭔가 개운치 않은 표정으로 고민하고 있는 빌리에게 피터는 한 야구선수의 영상을 보여주는데 이는 매우 흥미롭다. 홈런을 치고도 그걸 인식하지 못해 1루 베이스에서 멈춰버렸다가 뒤늦게 선수들의 축하를 받으면서 홈으로 돌아오는 선수의 영상이다. 이것이 무엇을 비유하는지는 명확하다. 빌리의 시도와 노력, 운영철학이 누군가에게는 참으로 멍청해 보일 수 있지만 끝에는 결국 창대하리라는, 피터가 빌리 빈에게 간접적으로 전하는 응원과 격려의 메시지일 것이다. 마지막 장면, 빌리는 딸이 녹음해서 보내준 노래를 차 안에서 듣게 된다. 조용히 안도감을 느끼며 살며시 미소를 짓는다.

난 잠시 중간에 멈춰있을 뿐이죠, 인생은 미로 같고 사랑은 수수께끼 같아요.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어요, 혼자서 찾아보려 했지만 쉽지가 않네요. 왜 그런지 모르겠어요. 그래서 그냥 놔두려고 해요, 그저 쇼를 즐기려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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