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로스트 인 더스트> 줄거리, 캐릭터, 결말

어머니의 유산인 농장이 미들랜즈 은행에 압류될 위기에 처해있는 토비와 테너 형제는 은행강도를 계획하게 된다.
<출처: ‘로스트 인 더스트’ 스틸샷>


줄거리

이른 아침 텍사스 미들랜즈 은행에 두 명의 권총강도, 토비 하워드(크리스 파인)와 테너 하워드(벤 포스터) 형제가 침입한다. 어머니의 유산인 농장을 담보로 미들랜즈 은행으로부터 대출을 받았고 농장이 압류될 위기에 처해있는 상황에서 대출금을 갚기 위해 은행 강도를 벌인 것이다. 매번 일이 마무리될 때마다 차량을 묻어 버리고, 돈은 원주민 보호구역의 카지노에서 세탁하고 변호사를 통해 미들랜즈 은행에 다시 예치하는 방법으로 수사망을 피하고 있었다. 농장이 그들에게 중요한 이유는 대량의 석유가 묻힌 땅이기 때문이다. 시추에 성공한다면 월 5만 달러의 수입과 더불어 오랜 세월 투병하다 돌아가신 어머니와 두 형제를 힘들게 했던 가난의 굴레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 계속되는 은행강도 사건 때문에 은퇴를 앞두고 있던 텍사스 레인저 마커스 해밀턴(제프 브리지스)과 그의 동료 알베르토 파커(길 버밍햄)가 이들을 주목하게 된다.

어느 날 식당에서 식사하던 중 테너는 화장실에 가고 토비는 웨이트리스와 잠시 대화를 나누던 그 시각, 테너가 우발적으로 근처 은행에서 강도를 벌이게 되고 두 사람은 간신히 현장을 빠져나간다. 사건을 수사하던 마커스와 알베르토는 웨이트리스의 증언을 토대로 사건의 윤곽을 잡아간다. 마지막으로 미들랜즈 제이튼 지점을 털러 가던 중 지점이 폐쇄됐다는 것을 알게 되고, 주변의 포스트 지점으로 향하게 된다. 문제는 포스트 지점에 고객들이 너무 많았고 두 사람이 모두 통제할 수 없었기 때문에, 고객 중 한 명이 외부로 신고 문자를 보내게 된다. 간신히 은행강도에는 성공했지만, 테너는 은행경비원과 총을 소지한 민간인을 죽이게 되고, 토비는 은행 밖에서 대기 중인 무장한 지역주민들에 의해 총에 맞게 된다. 경찰 및 레인저에 쫓기던 중 테너는 카지노로 함께 가려 했던 당초의 계획을 변경, 자신을 미끼로 토비를 혼자 보내게 되고 형제는 마지막 작별 인사를 나눈다.

캐릭터

토비는 교도소에 10년 가까이 지낸 형 테너와는 달리 범죄 이력 및 전과가 없고 성실하게 살아왔다. 대출금 상환을 위해 형과 함께 은행강도를 계획하고 있다. 이혼한 전처와 두 아이를 가지고 있으며 가족들, 특히 자식들에게 가난을 물려주기 싫어서 범죄를 계획할 만큼 그들을 무척 아끼고 있다. 작중에서는 테너와 비교해서 이성적이고 차분한 모습으로 그려진다. 테너는 가족들을 학대하는 아버지를 살해하였으며, 교도소를 들락날락했고 여러모로 사고뭉치에 방탕한 인생을 살아왔지만, 동생을 아끼는 마음만은 진심이다. 포스트 지점 강도 이후에 동생을 대신해서 레인저들에게 미끼가 된 후 알베르토를 사살하지만 마커스에 의해 최후를 맞이한다. 마커스는 은퇴를 앞둔 텍사스 레인저로, 동료 알베르토와 함께 은행 강도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 다음 범행이 발생할 은행지점을 예측하고, 테너 혼자서 했던 은행강도가 계획에 없었던 강도라는 걸 파악하고 있으며, 토비가 공범이라는 걸 처음부터 알고 있었던 점 등을 비추어 상당히 유능한 수사관임을 알 수 있다. 극 중 마지막 장면에서 토비와의 대화를 통해 사건의 전말과 동기를 이해하게 된다.

결말

총격전 끝에 테너는 알베르토를 죽이지만, 마커스가 테너를 사살한다. 마커스는 토비를 공범으로 확신하고 은퇴 후에도 혼자서 수사를 계속하지만, 식당 웨이트리스는 증언을 거부하고, 전과나 체포 이력이 없던 토비의 계좌와 농장에 대한 조사는 검사의 허락을 받지 못한다. 마커스는 총을 들고 토비를 방문, 범죄계획은 테너가 아닌 토비가 했음을 확신하며 왜 그런 일을 벌이고 4명을 죽게 했는지 직접적으로 묻는다. 토비는 말한다 “가난은 전염병 같아서 대물림 되면서 사람들을 괴롭힌다, 내 자식들만은 그 전염병으로 더 이상 괴로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토비는 석유 시추 장비를 제외한 개인적인 소비는 하지 않고 가족 신탁을 설정하고, 살던 집은 이혼한 전 부인과 자식들에게 넘기고 시내에 집을 구해서 혼자서 살고 있다. 그때 가족들이 돌아오고 그들의 대화는 거기에서 중단된다.

토비는 더 할 얘기가 있으면 언제든지 시내의 본인 집에 들르라고 마커스에게 말하고, 마커스는 이 사건은 어떤 식으로도 정리될 수 없고 평생 우리를 괴롭힐 거라고 말한다. 인사를 나누고 마커스가 떠나는 장면에서 영화는 막을 내린다. 내용을 전부 이해하기는 어렵지만, 미국 사회에 산재해 있는 문제들, 지역 소시민들의 착취에 앞장섰던 미들랜즈 은행, 석유 및 가스 시추 산업군의 일자리 문제, 은행이 폐점될 정도로 상권이 붕괴한 지역경제 등이 작중에 등장하면서 쓸쓸하고 메마른 분위기를 영화에 더한다. 토비와 테너의 범죄 행위를 옹호할 수는 없지만, 지역사회의 문제를 고스란히 경험한 그들의 선택도 다소간 불가피한 부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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