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 <늑대아이> 줄거리, 캐릭터, 결말

도쿄 인근의 국립대 학생이던 하나는 후줄근한 티셔츠에 교과서도 없이 수업을 듣는 그에게 관심을 가지게 된다. 점점 그와 어울리는 시간이 늘어갈 즈음, 그는 할 말이 있다고 한다. 그는 자신의 정체가 늑대인간이라는 사실을 하나에게 밝힌다.
<출처: ‘늑대아이’ 스틸샷>


줄거리

“엄마가 좋아하게 된 사람은 늑대인간입니다”라는 딸 유키의 해설로 영화는 시작된다. 도쿄 인근 국립대학교의 학생이던 하나, 학비는 장학금으로 충당하고, 생활비는 2개의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으로 해결한다. 그리고 수업 중 우연히 그를 만나게 된다. 하나는 축 늘어진 티셔츠에 교과서도 없이 수업을 듣는 그에게 관심을 갖게 된다. 하나는 교과서를 같이 볼 것을 권하고, 자리를 맡아주고, 도서관을 같이 이용하면서, 점점 그와 어울리는 시간이 늘어갈 즈음, 그는 하나에게 할 말이 있다고 한다. 그는 자신의 정체를 알려주고, 하나에게 더 이상 만나지 않겠냐고 물어보지만 하나는 고개를 젓는다. 둘은 동거를 하고 하나는 딸을 낳게 된다. 둘째인 남동생을 임신하고 얼마 지나지 않은 어느 날 그가 집에 돌아오지 않고, 불안한 마음에 길로 나간 하나는 하천 인근에서 죽어있는 그를 발견하게 된다.

하던 일도 관두고 그가 남겨둔 저금으로 두 아이를 양육하는 하나, 아이들이 아파도 어디에 물어볼 수도 없고, 수시로 귀가 나오고 늑대로 변하는 아이들 때문에 또래 엄마들과 어울릴 수도 없다. 점점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 두렵고, 보통의 아이들처럼 자랄 수 없다고 생각한 하나는 인간 혹은 늑대, 아이들이 스스로 정체성을 결정할 수 있도록 이사를 결심하고, 한적하고 인적이 드문 시골로 아이들과 이사하게 된다. 낡은 집을 청소하고 기와를 정돈하고 밭을 일구는 동안 아이들은 늑대 모습으로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다. 하나에 대한 마을 사람들의 시선은 “얼마나 버티려나, 근처에 편의점이나 노래방은 어디 있냐고 징징거릴걸” 이렇듯 곱지 않다. 겉으로 딱딱하고 무뚝뚝한 니라사키라는 마을의 노인은 하나에게 농사 짓는 법을 가르쳐주고, 주변 마을 사람들에게도 하나를 보살펴 달라고 부탁하는 등 그녀에게 많은 도움을 준다.

점점 시골 생활에 적응하면서 마을 사람들도 하나에게 마음의 문을 열게 된다. 세월이 흘러 유키가 학교에 들어갈 나이가 되어 학교에 가게 되지만, 또래 아이들과 많이 다르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들처럼 행동하기로 결심한다. 하나는 원내에서 늑대를 기르고 있다는 이유로 환경교육, 현장조사, 동식물의 보전을 목표로 하는 자연관찰원이라는 곳에 일자리를 구하게 된다. 다음 해 아메가 학교를 들어가고 차츰 세월이 흐른다. 4학년이 된 유키의 반에 후지이 소헤이라는 남학생이 전학을 오고, 소년은 대뜸 유키를 보고 개를 기르지 않느냐고 묻는다. 왜냐고 묻는 유키에게 누린내가 난다고 말한다. 소헤이가 신경 쓰이는 유키, 유키에게 관심을 보이고 접근하지만 유키는 소년을 피한다. 흥분해서 늑대로 변하려고 할 때, 하나가 가르쳐준 주문 “선물 세 개, 문어 세 마리”를 되뇌면서 그를 피하지만 소헤이는 집요하게 접근하고 하나는 손톱으로 후지이를 긁어버리고 만다. 미안함 때문에 학교에 나가지 못하는 유키를 소헤이가 데리러 오고 그렇게 유키는 다시 학교로 나간다.

반면 아메는 학교에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 아메는 하나에게 선생님이 있다고 말한다. 선생님이 니라사키 할아버지라고 생각했던 하나는 그것이 산속에 살고 있는 여우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아메는 누나 유키에게 배움의 즐거움, 사냥, 지형을 읽는 요령, 날씨, 영역 관리 등등을 이야기 하지만 유키는 전혀 관심이 없다. 유키는 자신의 정체성을 인간이라고 인식하는 반면, 아메는 늑대라고 인식하고 있다. 각자의 길을 걷기 시작한 때가 드디어 온 것이다. 아메는 선생님이 다리를 다쳐서 누군가가 그의 자리를 대신해야 한다는 사실을 말하고, 하나는 이를 필사적으로 말려본다. 유키의 초등학교에서의 마지막 여름, 전례 없는 호우와 폭풍이 마을에 들이닥친다.


캐릭터

하나는 대학 재학 중에 그와의 만남 이후 두 아이의 엄마가 되고, 그가 먼저 떠난 후에 아이들을 위해 외딴 시골에 정착을 하고, 천천히 마을 사람들의 마음을 얻고, 아이들이 자신이 원하는 길로 갈 수 있도록 훌륭히 키워낸 지독하리만치 강한 여성이라고 생각한다. 산속으로 돌아가려는 아메에게 말하는 마지막 대사, “떠나려는 거야? 하지만, 난 아직 너한테 아무것도 해준 게 없는데,”라는 대사는 하나의 모성애를 가장 잘 드러내는 절절한 표현이 아닐까 싶다.

유키는 영화의 화자이자 하나의 딸이다. 소헤이에게 상처를 입힌 사건을 제외하면 아메와 달리 인간 세상에 무난하게 적응을 하고 있고, 결국 인간 모습의 유키를 자신의 길로 선택한다. 자신에게 관심을 가지고 접근하는 소헤이를 처음에는 경계했지만, 폭풍이 치던 날, 자신의 늑대 모습을 보여주는 것으로 소헤이에게 자신의 정체를 알리고, 소헤이는 담담하게 알고 있었다고,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겠다고 대답한다.

아메는 유키와는 달리 인간 세상에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고, 영화 중후반부의 긴장감을 유지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캐릭터다. 하나가 일하던 자연관찰원 내 자연보호원에서 기르던 늑대와 처음으로 대화를 하게 되고, 이후 아메는 산속의 여우와 교감을 하고 그를 선생님으로 모시게 된다. 아메는 폭우 때문에 크게 다치게 된 여우를 대신해서 산속에서 여우가 하던 역할을 대신 수행하려 한다. 아메를 찾으러 산으로 간 하나를 구하고 데려다 주는 장면, 하나와의 이별 장면, 늑대 울음 소리를 가만히 귀 기울여 듣고 웃음을 머금는 하나의 모습, 영화 최고의 명장면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결말

하나는 산으로 떠난 아메를 찾으러 가고, 유키와 소헤이는 폭풍 때문에 학교에 고립된다. 유키는 소헤이를 다치게 했던 늑대가 본인이었음을 솔직하게 말한다.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고,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겠다고 소헤이는 약속한다. 아메를 찾다가 산기슭으로 굴러 떨어진 하나, 아메는 하나를 안아서 인적이 닿을 수 있는 곳까지 데려간다. 깨어난 하나는 아메에게 아무 것도 해준 것이 없다고 말하고, 그 모습을 뒤로 하고 아메는 다시 산으로 향한다. 건강하게 잘 살라는 말을 마지막으로 하나는 아메가 가는 길을 받아들이기로 한다. 세월이 흘러 유키는 기숙사가 있는 중학교에 진학하기 위해 집을 떠난다. 아직도 산속의 집에서 살고 있는 하나는 늑대 울음소리를 들으면 아메가 건강하게 지내고 있음을 확인하고 안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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