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 <시간을 달리는 소녀> 줄거리, 캐릭터, 결말

평범한 여고생인 마코토는 친한 친구인 치아키, 고스케와 함께 캐치볼을 즐겨한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평범했던 7월 13일, 어떤 사건을 계기로 그녀는 타임리프 능력을 갖게 된다. 그 능력을 통해서 그녀는 어떤 경험을 하게 될까?
<치아키, 마코토, 고스케>


줄거리

평범한 여고생인 마코토는 친한 친구인 치아키, 고스케와 함께 캐치볼을 즐겨한다. 7월 13일, 여느 때와 다름없이 턱걸이로 등교하고 수학 시험과 가사 실습을 망친다. 과학 비품실에 볼 일이 있어 갔다가 인기척에 놀라 넘어지면서, 호두같이 생긴 열매에 몸이 닿고 기묘한 환상을 보게 된다. 친구들과 헤어지고, 박물관에서 일하는 이모에게 과일을 가져다주라는 엄마의 부탁으로 이모에게 가고 있다. 내리막길에서 자전거의 브레이크가 말을 듣지 않아, 근처에서 장을 보고 있던 모자(母子)를 칠뻔하고 기찻길 건널목 앞의 안전바에 부딪히고 기차를 향해 몸이 튕겨 나간다. “난 왜 이리 운이 없을까”라고 생각하던 찰나, 내리막길의 모자와 마주치는 상황으로 다시 돌아가게 된다. 놀란 마음으로 박물관에 도착하고, 이모는 그것이 타임리프라고 말한다. 타임리프가 어떤 식으로 동작하는지 몇 번의 테스트 후에 마코토는 이 능력을 자유자재로 활용한다. 지각을 피하고, 수학 시험에 만점을 받고, 실습 시간에 했던 실수를 다른 학생의 실책으로 떠넘기고, 그야말로 모든 것이 타임리프로 해결되는 상황, 이 상황을 이모에게 설명하는데 이모는 “마코토가 즐거운 만큼 누군가는 손해를 보지 않을까?”라고 말한다.

마냥 좋은 줄만 알았던 타임리프는 마코토가 기대하지 않은 상황을 불러오게 된다. 고스케는 카호라는 후배 여학생에게 고백 받지만 거절하고, 마코토는 치아키와 함께 집으로 돌아가다가 치아키의 고백을 받게 된다. 타임 리프 능력으로 간신히 그의 고백을 피하고, 그의 마음을 알게 된 마코토는 의식적으로 점점 그를 피하고 둘의 관계는 소원해진다. 학교에서는 마코토 대신에 가사 실습 시간에 실수 하게 된 다카세가 학생들에게 괴롭힘을 당한다. 며칠 후 다카세는 학생들의 괴롭힘을 견디다 못해 소화기를 뿌리면서 대응하고, 빈 소화기를 마코토를 향해 던지게 된다. 마침 치아키가 마코토를 대신해 이를 맞으려고 하지만 마코토가 타임 리프 능력을 활용해 치아키를 구하고, 벽에 튕겨 나간 소화기를 마코토의 친구인 유리가 대신 맞게 된다.

유리가 걱정된 치아키는 양호실로 와서 그녀의 상태를 살피고, 평소 치아키를 마음에 두고 있던 유리는 점점 치아키와 친해지게 된다. 집에 돌아와 목욕하면서 오늘의 일을 되새기는 마코토, 우연히 팔뚝(열매에 몸이 닿은 부위)에 90이라고 숫자가 새겨진 것을 발견하게 된다. 마코토는 그것이 타임리프 횟수이고 숫자는 90이 아닌 06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 고스케와 카호를 이어주기 위해 계속 시간을 되돌리다가 카호가 다치게 되고 날짜는 7월 13일, 팔뚝의 숫자는 01을 가리킨다. 그제야 마코토도 그것이 타임리프 횟수라는 것을 어렴풋이 짐작하게 된다. 좀 더 자세한 단서를 얻기 위해 비품실로 다시 향하지만, 칠판에 써진 ‘TIme waits for no one“이라는 글귀 외에 별다른 단서를 발견하지 못하고, 친구 유리를 우연히 만나게 된다. 그 때 카호를 데려다주기 위해 마코토의 자전거를 이용하겠다는 고스케의 문자를 받게 된다.


캐릭터

미술복원사인 이모의 표현을 빌자면, 마코토는 길게 생각하거나 기다리는 타입이 아니다. 생각나는 대로 행동하고 표현하는 성격에 가깝다. 소소한 상황을 타개하고자 별생각 없이 쓰는 타임리프 능력으로 인해 상황이 오히려 악화되는 경우도 극 중에 자주 보인다. 치아키는 미래에서 온 사람이다. 마코토와 친해지면서 그녀에게 호감을 가지게 된다. 자신이 왔던 원래 세상으로 돌아가기 위해 남겨두었던 타임리프 능력을, 고스케와 카호를 살리기 위해 사용한다. 그림을 보기 위해 이 세상에 왔고, 미래로 돌아간다. 그리고 미래에서 마코토를 기다리는 것으로 그녀에게 삶의 의미와 목적을 부여한다. 고스케는 3명의 친구 중 가장 어른스럽고 모범적인 학생이다. 작 중 카호가 고스케를 좋아하게 된 계기도, 서로를 알기 이전 봉사활동을 갔던 고스케가 카호의 할머니를 정성껏 보살폈고, 이를 전해 들은 카호가 호감을 갖게 된 것이다. 가즈코(이모)는 우아하고 점잖게 마코토의 무책임한 행동에 대해 조언을 주는 역할을 한다. 타임리프에 대해서 네가 즐거운 만큼 누군가는 손해를 보지 않겠느냐고 의미심장한 말을 하기도 한다. 그녀의 경험을 이야기 해주는 장면을 보면 그녀 역시 마코토와 비슷한 경험을 하고 누군가를 기다리는 것으로 추측된다. 극 마지막 부분, “넌 나 같은 성격이 아니야, 상대방이 약속에 늦으면 뛰어서 마중을 가는 게 너잖아”라는 의견을 말한다.

결말

순간 마코토는 자전거의 브레이크가 말을 듣지 않아 사고가 날뻔한 7월 13일의 상황을 기억하고 부리나케 기찻길 건널목으로 향한다. 다행히 아직 고스케 일행은 도착하지 않은 상황, 잠시 후 치아키로부터 전화가 오고 혹시 타임리프를 쓰지 않았냐고 질문을 받는다. 당황한 마코토는 치아키의 질문을 피하기 위해 1번 남은 타임리프를 쓰고 화제를 돌려버린다. 순간 고스케 일행이 마코토를 스쳐가고 마코토는 고스케의 자전거를 멈추지 못하는데, 순간 시간이 멈추고 치아키가 나타난다. 시간을 멈추고 고스케 일행을 구해낸 것도, 비품실에서 마코토가 느낀 인기척도 본인이었음을 밝힌다. 미래에서 왔고, 이 시대 이 장소에서만 볼 수 있는 어떤 그림을 보기 위해 왔다고 말한다. 문제는 치아키에게 남은 타임 리프 횟수도 1번이었기 때문에, 고스케를 구해내면서 그는 미래로 돌아갈 수 없게 되었고 과거의 사람에게 타임 리프의 존재를 밝히면 안 된다는 규칙을 어겼다고 말한다. 인파 속으로 사라지는 치아키, 다음 날 학교에서 치아키가 자퇴했다는 사실을 알게되고, 고스케는 말 없이 떠나버린 치아키를 섭섭해한다.

망연자실해 방에 누워있던 마코토는 치아키의 타임리프에 의해 1번의 타임 리프가 충전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다시 자신이 처음 능력을 얻었던 7월 13일의 비품실로 돌아간다. 비품실에 있던 유리에게 치아키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솔직히 이야기 하고, 카호와 고스케를 이어주기 위해 카호일행도 캐치볼에 동참시키라고 고스케에게 말하고 치아키를 찾기 위해 나선다. 치아키가 찾던 그림은 꼭 복원해서 네가 볼 수 있게 하겠다고 약속하고 치아키에게 미래로 돌아가라고 한다. 떠나려던 치아키는 마코토를 껴안으며 “미래에서 기다릴게”라는 말을 남긴다. 미래의 진로가 명확하지 않았던 영화 초반과는 다르게, 마지막 장면에서 함께 캐치볼을 하던 코스케에게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이 생겼다”라고 확신 있게 말한다.

한참 인기 있던 소재였던 타임 루프물의 원형이 아닐까 생각되는데, 2006년도 작품이다 보니 생각보다 참신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물론 개봉 당시에 보았다면 지금의 느낌과는 조금 달랐을 것 같고 부분적으로 기억에 남는 장면들은 많았다. 미래에 대해 큰 목표나 목적이 없었던 마코토가 타임리프의 경험과 치아키와의 약속을 통해 하고 싶은 일을 알게 되었고, 비품실 칠판에 써진 문구처럼 ‘시간은 아무도 기다려주지 않는다’라는 교훈을 주는 점 등이 있다. 다만 현재와 큰 연결 고리가 없는 아주 먼 미래에서 왔다는 설정으로 핵심 줄거리를 설명하고, 긴 타임라인이 아닌 불과 며칠의 기간 안에 마코토의 개인적인 목적(ex. 치아키-유리, 고스케-카호 만남을 주선)이나 난처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타임리프가 쉽게 남용되는 설정이 그다지 마음에 들지는 않았다.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